▲ 9일 밤 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예산안 계수조정
바야흐로 예산의 계절이다.

의정부시가 내년도 긴축재정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가운데 의정부시의회가 특별한 예산을 통과시켜 이목을 집중시켰다.

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는 막바지 계수조정을 위해 9일 밤 8시 의정부예술의전당 예산안 심사 중 특별한 예산을 심사했다.

특별한 예산은 이름조차 낮선 ‘천금 세계를 울리다’라는 뜬금없는 1억원의 일회성 가야금 퍼포먼스 예산이다.

예당 관계자에 의하면 이 행사는 내년 9월 의정부 신세계백화점 앞 광장에서 실시되는 이벤트로 기네스북 등재를 위해 1004대의 가야금 퍼포먼스를 위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예당은 내년에 별도의 가야금축제 예산으로 5000만원을 편성하는 등 가야금 관련 예산만 1억5000만원에 달한다.

이는 예당의 국제음악극축제 예산 4억7000만원과 관광상설공연 ‘꽃의동화’ 예산 2억8000만원에 비하면 파격적 예산이다.

결국 ‘천금 세계를 울리다’의 예산은 새정치민주연합 권재형·장수봉·정선희 의원의 찬성과 새누리당 의원들의 비아냥 속에 찬반 동수로 통과됐다.

자치행정위원회는 예산안 심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장수봉 의원이 집행부 관계자들을 향해 입버릇처럼 “이 예산에 절박함이 있느냐”며 강조해 왔지만 ‘천금 세계를 울리다’ 앞에선 장 의원의 ‘절박함의 소신’도 여지없이 무너졌다.

이와 관련 김현주 의원은 “이번 예산과 관련해 의정부시의 낮은 재정자립도를 감안해 공무원들의 희생을 부탁하며 예산을 삭감해 왔는데, 시민 혈세를 인심 쓰듯 한다”며 구태를 지적했다.

조금석 의원도 “의정부시 재정자립도를 생각하면 이번 예산 편성은 의원으로서 너무나 창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호석 의원도 “예당은 항상 운영 인력이 부족하다고 시의회에 호소하는데 일만 벌린다”며 명목상 공동 주최인 이번 행사에 반대했다.

예당은 2년째 매년 4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죽파 가야금축제를 벌여왔다. 내년에는 예산을 5000만원으로 증액했다.

죽파 가야금축제 대표인 무형문화제 A씨는 의정부지역 유력 정치인의 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의회는 예특위의 구성을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여온 결과 10일 밤 3시 반을 넘겨서야 최경자 시의장의 중재로 마무리됐다.

그 결과 예특위원은 새누리 구구회·박종철·임호석, 새정치민주연합 장수봉·안지찬 의원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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