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자 의장이 진통제를 맞고 고통스런 표정으로 밤 9시 의장실에 대기해 있다. “통증도 가시기 전에 붕대를 감고 병원에서 나와 굳이 이 시간에 속개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최 의장은 고개를 돌리며 “원활한 의회 운영을 위해 왔어요”라며 이 난감한 상황을 에둘렀다.
의정부시의회가 1일 여야 간 먹통만 확인한 채 밤 9시 40분 산회됐다.

시의회는 이날 오전 11시 제239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안병용 시장으로부터 내년도 시정 보고와 김호득 자치행정국장으로부터 내년도 예산안과 2014년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제안설명을 들었다.

이어 시의회는 오는 10~12일 내년도 예산안과 3차 추경예산안 심사를 위한 예산결산위원회 특별위원회(이하 예특위) 구성을 위한 여야 간의 접점을 찾지 못해 정회가 선포됐다.

이후 시의회는 여야 당 대표인 새정치민주연합당 김이원 의원과 새누리당 구구회 부의장이 협상을 벌였지만 여전히 소통채널은 미흡했다.

예특위원장을 포함한 예특위는 5명으로 구성되며 여야 간 의원의 추천으로 시의장이 임명권을 행사한다.

제7대 시의회의 예특위원장은 지난 7월 여야 간 합의로 새정치민주연합 측이 맡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예특위원의 구성은 여야 간에 번갈아가며 3대 2 비율로 구성키로 합의했다.

시의회는 지난 9월 말 최초로 2차 추경예산안 편성을 위해 예특위를 구성했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은 3명의 위원이 예특위에 합류해 위원장과 함께 주도권을 행사했다.

새누리당은 내년도 예산안 편성을 앞두고 이번에도 밀리면 무능한 야당이라는 만시지탄의 위기감에 물러설 기미가 보이가 않는다.

새정치민주연합 측도 주도권 장악의 입장을 묵수하며 자당인 시의장의 프리미엄에 의존하는 눈치다.

이 난감한 상황에 부담을 느낀 최경자 시의장이 여야 당 대표의 자율적인 결정을 유도하고 오후에 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의원들은 저녁 8시 최경자 의장이 진통도 추스르기 전에 병원에서 불러내 만기친람 리더십을 강요했다.

결국 최경자 의장은  밤 9시 30분 조영일 국장의 부축을 받으며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의장의 리더십이 또다시 시험대에 서는 순간이다.

의장석에 선 최경자 의장은 “정회를 통해 예산결산위원회 특별위원회 구성 회의를 진행했으나, (여아 간) 협의가 원활치 않아 다음 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말만 남긴 채 서둘러 산회를 선포했다.

이에 시의회는 또다시 지난 7월 ‘갑질의 정치’를 상기시키며 냉랭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이날 김호득 자치행정국장은 내년 예산 규모를 7667억5320만원으로 편성해 시의회의 승인을 요구했다.

이 같은 예산 규모는 올해 예산 7095억521만원 보다도 572억4799만원이 증가된 규모다.

일반회계는 5630억727만원으로 2014년도 예산 5281억7231만원에 비해 348억3496만원이 증가했다.

특별회계는 2037억4593만원으로 2014도 예산 1813억3290만원에 비해 224억1303만원이 증가했다.

▲ 9시40분 산회를 선포한 후 곧바로 시의회 조영일 국장의 부축을 받고 퇴장하는 최경자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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