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문제 역사를 되돌아보면 이 같은 일은 결코 잊혀져서는 안 되는 일이에요. 그래서 위안부 할머니들이 계시는 나눔의 집과 수요집회도 다녀왔어요.” 발곡중학교 (역사의 꽃에서 나비가 되어)

“저희 동아리는 커피나 카카오를 얻기 위해 아프리카나 페루 등 제3세계 아이들이 자신의 노동에 비해 0.5%의 품삯밖에 못 받는 부당한 인권 현실을 고발하는 거에요.” 호원고등학교 (다채)

의정부 청소년 혁신교육 현장에 새로운 사회참여와 인권운동 바람이 불고 있다.

1일 의정부시청 앞 평화광장에서 지난 8개월 간 초중고 동아리의 결산인 혁신교육박람회에 학생들의 톡톡(Tak Talk) 튀는 동아리들이 등장했다.

이곳에 펼쳐진 광경은 기성 교육의 질서와 문법으로 만들어진 무거운 짐을 진 낙타의 의무는 없었고, “교육은 축제다”란 사자의 자긍심과 해맑은 미소만이 펼쳐졌다.

또한 “교사가 된다는 것의 올바른 의미는 학습자가 된다는 것이다. 나는 교사가 아니라 동료 학생일뿐이다”라는 키에르 케고르의 말이 새삼 떠올랐다.

올해 4회째를 맞는 혁신교육박람회에는 의정부 초중고 240개 동아리 중 69개 동아리가 참여했다.

그중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인권 동아리’와 신자유주의에 의한 제3세계 불평등 무역과 아동들의 부당한 초저임 노동의 흑역사를 고발하는 사회참여형 동아리의 색다른 시도가 돋보였다.

또 많은 독서 동아리 중 호원중학교의 ‘향기를 품은 책-필로소피아’라는 동아리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후 2시 반부터 시작된 공연 무대에선 중고교 15개 댄스·보컬 팀의 콘서트가 진행됐고, 무대에 선 학생들은 세상을 향해 거침없는 자신의 꿈과 끼를 토해냈다. 이들의 파워풀한 춤과 노래, 샤우팅이 광장을 차고 넘쳤다.

그런 가운데 동아리 부스에선 사회 참여형 동아리인 ‘경민고등학교 역사동아리-Dynamic’ ‘상우고등학교 인권·우리역사 배움터’ ‘발곡중학교 역사의 꽃에서 나비가 되어’ 등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동아리가 등장해 학생들의 역사 인식과 사회 참여 운동이 돋보였다.

발곡중학교 ‘역사의 꽃에서 나비가 되어’ 동아리 신소영(3) 회장은 자신들의 동아리에 대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역사를 되돌아보면 이 같은 일은 결코 잊혀져서는 안 되는 일이에요.

그래서 우리가 홍대에 위치한 ‘위안부박물관’과 위안부 할머니들이 계시는 ‘나눔의 집’도 다녀왔고 수요 집회도 다녀왔어요.

우리 동아리는 3학년 14명, 1학년 3명 총 17명의 학생들이 2주에 한 번씩 학교에서 동아리 활동도 하지만, 학생들이 별도 모임을 갖고 견학과 참여활동을 하기도 합니다”라고 소개했다.

제3세계 아동들의 초저임 노동 현실을 고발하고 ‘공정무역’ 운동을 전개하는 호원고등학교의 “다채에서 다채롭게 인권을 배워요”의 ‘다채’는 1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사회참여형 동아리다.

다채를 소개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장래 사회복지사가 꿈이라는 이지희(17) 학생은 “우리가 무심결에 먹는 바나나·커피·과일·초콜릿·설탕·와인·차 그리고 목화 등이 제3세계 아이들의 인권을 침해하죠.

저희가 하는 것은 커피나 카카오를 얻기 위해 아프리카 페루 등 남미 아이들이 자신의 일에 비해 0.5%의 품삯밖에 못 받는 현실을 고발하는 거에요.

국가 간 무역에서 정당한 품삮과 공정한 가격을 받는 운동을 하는 게 ‘공정무역 운동’이죠. 아래 제품들은 이들 국가에서 공정한 가격으로 거래한 것들이에요.

결국 국가가 동등한 위치에서 지속적으로 안정된 가격으로 공정무역을 해야 가난한 이들 어린이와 여성들의 노동착취를 방지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 동아리 학생들이 노동자 인권보장을 위해 인권연대에도 다녀왔어요”라고 말한다.

“아래 제품들 ‘아름다운 커피’ 제 값을 주고 산 것들이에요. 우리 동아리 활동 재미있고 뿌듯해요”라며 교사를 꿈꾸는 김현정 학생이 거든다.

호원중학교의 ‘향기를 품은 책, 필로소피아’는 2학년 5명, 3학년 15명 등 17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동아리다.

“필로소피아-지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란 뜻이죠. 책은 지식 뿐만 아니라 지혜를 얻는 것이에요.

말 그대로 책만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책을 기반으로 다양한 문화적 경험인 독서문화 체험을 위한 동아리죠.

예를 들어 역사 책을 읽으면 역사 현장을 견학해, 경복궁이라든지 해설사를 통해서 들어보고 시대의 흐름이나 배경을 자기의 지적 재산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라고 서정욱(여·사서) 교사가 소개했다.

한편 의정부시청 대강당에선 ‘박재동 화백(만화가)이 교사들을 상대로 미래를 여는 새로운 교육이란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박 화백은 “왜 시험은 선생들만 출제해야 하나. 아이들도 선생들을 가르칠 수 있다. 아이들이 어른보다도 잘 하는 게 많다. 만화는 아이들이 어른보다도 잘 그린다. 만화 같은 질문, 순간 이동이 가능할까. 등 질문을 해야 학문의 기쁨이 있다”며 창조적인 교육을 위해 수평교육을 강조했다.

▲ 상우고 동아리 '인권·우리역사 배움터' 설문에 응하는 안병용 시장
▲ 상우고 인권 동아리
▲ 호원고등학교 인권 동아리 '다채'
▲ 호원고등학교 인권 동아리 '다채'
▲ 윤창하 교육장 축제 개막 인사
▲ 열창하는 싱어들
▲ 댄스
▲ 천보중 댄스
▲ 뮤지컬
▲ 혁신교육 축제장서 사제가 함께
▲ 박재동 화백 특별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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