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좁은 업무 공간으로 인해 복잡한 책상에서 근무하는 주택과 직원들
의정부시청의 턱 없이 부족한 업무공간으로 인해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이로 인해 시청을 찾는 민원인조차 난리통 같이 발 붙일 곳 없는 꽉찬 공간에 혀를 내두른다.

시는 최근 늘어나는 행정 수요에 조직 확대에만 천착해 공간 수요는 건너뛴 채 무턱대고 직원들을 좁은 곳으로 압축해 넣고 있다.

문제의 공간은 시청 본관 1층에 위치한 재정경제국 소속의 세정과와 징수과, 도시관리국 소속의 주택과와 건축과다.

이들 부서는 민원 중심부서로 평소 민원인들의 왕래가 잦아 순수 업무공간 이외에 민원인 접견을 위한 회의실 등이 마련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협소하다는 이유로 아예 생략돼 있다.

시는 지난 7월 초 6개 팀으로 운영해온 세무과를 업무량 증가에 따라 2개 팀을 신설해 세무과와 징수과로 나눴다.

이에 따라 세정과는 사방이 꽉 막힌 답답한 공간의 케이지(cage·우리) 속에서 직원들이 일하는 모양새다.

최근 의정부시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개편에 따라 지난 1일, 6개팀으로 운영해온 주택과 또한 업무량 증가에 따라 2개 팀을 신설해 주택과와 건축과로 쪼갰다.

이로 인해 주택과 14명, 건축과 16명 등 8개 팀 30명 직원이 근무할 공간이 부족하자 그나마도 협소한 공간에 놓인 폭 160㎝의 개인용 책상을 모두 빼버리고 폭 120㎝의 책상으로 교체했다.

주택과와 건축과는 인허가 등 민원업무가 많아 수시로 민원인이 출입하지만 협소한 공간을 이유로 통로 중간에 6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고작이다.

▲ 주택과 2개 팀이 비좁은 공간에 위치해 업무서류가 책상을 넘나들고 있다
건축 전문가인 K교수(54·실내건축)는 쾌적한 사무환경을 위해선 개인당 최소 6㎡(약 2평) 이상의 업무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개인당 소요면적은 실용면적에서 공용면적을 뺀 후 인원수로 나눈 면적을 기준으로 한다. 게다가 사무기기 및 기타 비품들을 고려하면 개인당 최소 8㎡(2.4평)의 공간이 필요하다.

현재 주택과·건축과가 나뉘어 쓰는 공간은 실용면적이 약 165㎡(50평)으로 30명의 직원들이 3.3㎡(1평)도 안 되는 협소한 공간 속에 근무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할 전망이다.

게다가 관리직(과장)의 독립된 공간과 회의실 등 민원인 상담 장소가 턱없이 모자라 대책없는 근시안 행정의 민낯을 드러냈다.

이 같은 현실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공간의 해결에 대해선 어느 누구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 하고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2일 오후 건축과를 찾은 민원인 A(48·가능)씨는 먼저 온 민원인이 작은 테이블에 앉아 있자 머뭇거리며 한참을 서서 기다리는 불편한 광경이 연출됐다.

이에 참다못한 또 다른 민원인 B(51·가능)씨는 “시청 공간이 부족해 민원인이 대기할 곳도 없다”며 불만을 표했다.

▲ 통로 중간 작은 테이블만이 유일한 회의 및 민원인 상담 장소
▲ 비좁은 팀장 책상 밑(겨우 두 다리만 간신히 들어 갈 공간)

 

 

저작권자 © 의정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