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 대표로부터 감사의 꽃다발을 받는 김태원 교장
“졸업을 못 보고 나가 그게 아쉽다.”

아름다운 퇴장, 학생들의 영원한 멘토 영석고 김태원 교장이 28일 퇴임식을 끝으로 정든 교정을 떠났다.

휘봉(輝峯) 김태원(63) 교장은 동국대사범대부속 영석고에 부임한지 2년 반만에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를 반석 위에 올려놓은 화제의 교육자다.

그는 2012년 학교가 평준화에 들어가느냐, 못 들어가느냐는 위기에서 단 하루의 휴식도 없이 온몸으로 학교 정상화에 매진했다.

그 결과 “꼴지의 반란은 무서웠다” 2년전 3학년이 70명에 불과하던 재학생은 현재 744명으로 늘어났다.

학교의 집중적인 방과후 외국어 교육으로 학생 중 몇몇은 중국 유수의 대학과 미국 명문 주립대에 입학했다.

학교는 미래 비전을 향해 북경 제2외국어대학, 북경 경제무역대학, 산동종합대학, 길림사범대학 등과 MOU를 체결하고 교류를 확대했다.

김 교장은 문무를 겸비한 보기드문 교육자로서 모두가 기피하는 축구부를 창단해 스포츠를 통한 선진교육을 도입했다.

축구부 창단 이유에 대해선 “스포츠를 통해 학생들이 협동·인내·창의성을 키우며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스포츠 엘리트의 조기 발굴 등 균형잡힌 황금률 교육에 있다”고 말했다.

축구부는 창단 2년만인 지난 8월 추계고등학교연맹전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페어플레이팀’ 상을 수상했다. 최근 축구부 3학년 9명 전원 대학 진학이 결정됐다.

김 교장은 평소 자신의 교육철학 대로 “사내는 대장부답게”라며 지난해 육군·특공연대를 방문해 자매결연을 맺고 병영체험 등 학생들의 호국정신과 정신력을 강조해 왔다.

김 교장은 1977년 교육계에 몸담아 38년 6개월간을 봉직해 수많은 인재를 길러낸 공으로 정부로부터 ‘녹조근정훈장’이 전수될 예정이다.

▲ 정년퇴임식에 참석해 석별의 정을 나누는 김태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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