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무중(55) 의정부시 교통기획팀장
“나는 대한민국 지방행정직 만년 6급 계장이다.

지난 1996년 6급으로 승진해 18년이 지났다. 만 20세인 지난 1979년 10월 공직에 들어와 군대를 다녀온 후 35년간 앞만 보고 달려왔다.

나는 다산 정약용을 가장 존경한다. 특히 목민심서의 율기 편인 청심을 좋아한다. 청심은 맑은 마음이다.

지금은 1남 1녀를 두고 있다. 자식들은 내가 공직에 들어올 때보다도 더 나이가 많다. 대학교 3, 4학년에 재학 중이다. 나 또한 대학원에서 사회복지 석사과정을 전공 중이다.

좌우명은 특별한 게 없다. “다만 부족한 가운데서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취미는 등산·독서·봉사다. 틈만 나면 사회봉사 활동과 독서에 전념하고 있다.

3년전 ‘한국어 교육 2급’ 자격증을 취득해 다문화센터에서 한국어 교육 강의를 맡고 있다. 효행교육 1급 지도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경민대학교와 노인복지관에서 일반학생을 대상으로 효행교육을 하고 있다.

동아리 활동으로는 현재 의정부독서동아리 ‘독토’ 회원으로 한달에 한권 책 읽기를 실천하고 있다. 최근에 읽은 책 중 가장 감명 깊은 책은 ‘허삼관매혈기’다.

우리 부부 또한 ‘의정부시부부둥지봉사단’으로 나란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초임 계장 때부터 복지 분야를 맡았다. 앞으로 남은 공직생활을 노인·장애인 등 사회복지 전문가로 활동하고 싶다.”

지금 공직사회가 연금법 개정 소식에 뒤끓고 있다.

공직사회는 정부가 올 9월  공직연금법 개정을 착수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이에 따라 연금의 60%가 삭감된다는 소문이 언론을 통해 심심치 않게 들려와, 공직사회 또한 연금법 개정을 일부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 같은 위기에 맞닥뜨린 의정부시 공직사회 역시 미묘한 기류 변화와 사기 저하에 휩싸였다. 만약 개정되는 공무원 연급법이 2016년부터 시행되더라도 소급 적용은 하지 않을 방침이란 소문이다.

이로 인해 1년~2년 후 명예퇴직이나 공로연수 대상이 되는 56년~57년생인 40명~50명 직원들은 다행히도 연금 삭감 대상자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한편 명예퇴직 제도는 정년이 1년 이상 남아야 가능하다. 시는 조기 퇴직 정책으로 현재 올해 명퇴 대상인 55년생은 단 한 사람도 남아있지 않다.

시 인사 관계자에 따르면 “명예퇴직금은 예산 범위 내에서 집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소식통은 “도에서도 예산 부족을 이유로 명퇴를 지난 7월 말로 올스톱시켰다”고 전했다.

시 또한 일시 대량 명예퇴직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추경에 명예퇴직급을 추가로 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금법 개정으로 가장 큰 고통을 받게 될 대상은 의정부시 1080여명 공직사회의 중추세력인 약 200명의 6급(팀장)들로 대부분 50대 중반의 가장이다.

이들은 대부분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에 임용돼 평균 25년~30년 이상을 봉직해 왔다.

이 같은 사태가 가시화될 경우 이들이 퇴직 후 받게 될 연금은 월 평균 219만원에서 평균 84만원으로 깍일 전망이다.

이들이 60대 초반에 퇴직 후 도래한 100세 시대를 감안하면, 평균 20년~30년간의 기대수명으로 매월 80만원의 연금에 기대어 살아갈 일이 막막하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몇몇 직원들은 머뭇거림 없이 “공무원 연금법이 개정되면 5년~8년의 정년이 남더라도 곧바로 퇴직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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