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호, 이용, 안병용
경기도의회 김경호 의장이 23일 성명을 통해 “후보 난립은 역사의 죄인이 된다”며 재차 민주당 시장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다.

김 의장의 이 같은 주장은 앞서 지난 13일 오후 5시 민주당 의정부갑 운영위원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원의 후보 단일화 촉구 발언과 맥을 같이해 귀추가 주목된다.

문 의원의 후보 단일화 촉구 발언은 당의 분열을 우려해 사실상 김 의장의 단일화 의견에 힘을 실은 것으로 공은 안 시장 쪽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여진다.

민주당 의정부갑 고위 당직자는 23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문 의원이 운영위원회에서 “우리는 공천제가 아니어서 경선이라는 말보다도 단일화라는 말이 맞다. 단일화 룰은 후보들 스스로 정해야 한다. 만약 후보 간에 룰이 정해지지 않아 당에 요청하면 기꺼이 (내가) 응하겠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지난 8일 지역기자들과의 간담에서 “이번 선거에 후보가 단일화 되지 않으면 필패다. 단일화 룰은 의정부 1만5000명의 민주당원의 여론조사에 의해 결정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라고 제안했다.

김 의장은 또한 “후보자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 다른 사람이 될 경우 당연히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승부수를 던졌다.

이에 대해 안병용 시장은 지난 10일 의정부시 출입기자와의 간담에서 “민주당 현역 단체장 어느 누구도 경선하는 단체장 없다”며 “현직 단체장이 당연히 나가게 돼 있어 경선할 필요가 없다”며 김 의장의 단일화 주장을 일축했다.

이어 안 시장은 “후보 단일화가 당의 공식적인 의견이라면 응할 수 있다”고 덧붙여 후보 단일화 당위성에는 여지를 남겼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관계자는 “결국 후보 단일화 룰은 의정부 민주당 전체의 대의원과 권리당원을 포함한 약 2500명~3000명의 손으로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민주당 갑·을 지역의 권리당원 수는 갑 쪽이 약간 많지만 엇비슷한 규모로 투표 결과는 초박빙으로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민주당 당원들과 호사가들 사이에선 안 시장과 김 의장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안 시장을 지지하는 쪽은 “현직 프리미엄은 어느 선거에서나 분명히 작용한다. 안 시장은 지난 4년간 창의적인 행정으로 시를 잘 이끌었다.

특히 공무원들의 청념도와 관련해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대과 없는 시장은 한번 더 기회를 주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다.

게다가 안 시장은 문희상 의원이나 김민철 위원장이 지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김 의장의 18년 정치 기반은 결국 호원동 지역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안 시장은 김 의장과 달리 강성종 전 국회의원을 축으로 하는 신흥대의 지지기반이 만만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을 지지하는 쪽은 “강 전 의원이 과거 영어(囹圄)의 몸일 때 김 의장이 부인과 함께 두 차례나 찾아가는 등 신뢰관계가 형성됐고, 신흥대가 안 시장의 힘을 빌려 이미 4년제 대학으로 완성됐기에 더 이상  강 전 의원의 아우라가 안 시장에게는 없다.

또한 안 시장은 김 의장과는 달리 민주당 내에서도 뚜렷한 세력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문 의원과 김민철 위원장의 지지는 사실상 안 시장이 언제라도 황금률을 찾아 날아갈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는 이중적인 포석이 내포돼 있다.

김 의장은 지난 2006년 당의 중요성을 뼈져리게 느꼈기에 갈 곳이 없다. 또한 김 의장에게는 시에 96명의 의정부고교 동문이 포진해 있다.

결국 정치는 힘의 균형이 맞아야 한다. 문 의원이나 강 전 의원도 결정적인 순간 당선 가능성이 높은 사람에게 중심을 옮겨 올인할 게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김 의장은 23일 오후 의정부시장 후보 단일화에 대한 성명을 통해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전문> 후보의 난립은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단일화 위해 조속한 만남을 제안하며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무공천을 매개로 신당 창당의 깃발을 들었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약속을 지키는 신뢰의 정당으로 탈바꿈 함으로써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무공천의 후폭풍은 여론조사의 객관적 지표가 아니더라도 체감적으로 신당후보자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누가 봐도 무장해제 한 채 전쟁터에 나가는 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당 지도부는 중앙당 창당 일정에 허덕이며 무공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대안조차 내놓지 못하는 상태이다.

하지만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진 새누리당은 반성은커녕 오히려 공천폐지 약속을 파기한 것을 당당하게 생각하며 4월20일까지 경선을 마무리 짓겠다고 이미 공천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이제 의정부지역 새정치민주연합은 위에서 이래라 저래라 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다. 우리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지어야 한다. 

경기북부의 수부도시인 의정부에서부터 새정치 실현의 아름다운 단일화로 이번 6.4선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새정치를 갈망하는 수많은 의정부시민과 당원동지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후보의 난립을 초래하여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냐 아름다운 후보단일화로 새정치의 희망을 의정부시민과 대한민국 국민들께 드릴 것이냐의 선택은 의정부시장에 출마하는 우리당 후보들에게 달려 있다.

이에 의정부시장 후보 중 한사람으로서 우리당 후보들께 한자리에 모여 허심탄회하게 토론할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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